210527-210616 대지 위에 닿을 듯하던 눈발은 바람의 세찬 거부에 떠밀려 다시 공중으로 날아갔다 본문

달이 유난히 밝고 예뻐서 찍었었다 진짜 예뻤는데...
가로등보다 달부터 보일 정도 엄청 밝고

나리랑 일하다가 잠깐 전화했는데 밥 안 먹었다고 하니까 사 줬다 ㅠㅠ 밥밥밥

스트레스받을 때는 기분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
나를 위한 소비는 너무 일시적이고
내가 물욕이 그렇게 있는 편이 아니라서 조금 망설이다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 주는 걸로 결정했는데
별안간 애기가 되어서 ㅎㅎㅎㅎ

아빠 회사 가기 전에 나리랑 같이 트리안 마카롱 부수기
얘는 오리

얘는 곰돌이
역시 트리안 맛이 변하지 않아 너무 맛있고 짜릿해
적당히 달아서 더 좋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더 맛있었어

회사 와서 고기 먹기 전에 하늘 봤더니 너무 예뻤다 나리랑 감탄하면서 계속 찍고 또 찍고

순서가 엉망이네 ㅜㅜ 정발산 롯데백화점 가서 이모 선물 사고 트리안 사기 전에 웨스턴돔 걷다가
나리가 갑자기 여기에도 포토이즘 생겼다!! 포토이즘 박스? 가서 사진 찍었다
여기는 예약을 안 해도 돼서 좋아 컬러라서 색다른 듯 다음에 또 찍으러 가자고 해야지 ㅎㅎ

그리고 나리가 당일에 선물로 준 편지 엽서가 너무 예뻐서 사진 찍었다



장미 보고 내 생각이 났다며 예쁘게 찍어서 보내 주는 사랑둥이 하진



홍대 아란으로 퍼스널 컬러 진단하러 갔는데 그래도 나는 뭐 설마 쿨이겠어 하고 갔더니
겨울 쿨 클리어라고 한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겨울 쿨 스타일링이나 색 조합이 제일 없대
위에 색들은 나랑 제일 잘 어울리고 내 이목구비가 살아나는 색들...
나는 무조건 채도가 높거나 채도가 아예 낮거나 흰끼가 돋는 색을 써야 하고 대비되는 코디가 가장 베스트
근데 청탁인 색은 절대 안 됨 얼굴이 확 가라앉아서 절대 안 되고

이 색이 제일 워스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블랙과 화이트가 베스트고 모나미룩도 괜찮을 거라고
눈이랑 머리에도 광이 난다고 하시는데 이 맥락으로 옷도 광이 나는 걸 입어야 더 돋보이고 어울린다고
린넨을 입으면 안 꾸민 티가 날 거라고 하셨다
근데 사실이야 린넨 입으면 무슨...
따라서 머릿결 관리도 충분히 하고 유지해야 더더욱 어울린다는 결론

귀걸이는 은근 화려한 게 잘 소화된다고 하셨다
귀에 대 보기 전에 와 이런 걸 어떻게 하고 다녀요 하고 거울 봤더니 괜찮더라
어이없어
가끔은 가죽보다 광이 나는 스트랩인 시계를 차면 더 어울린다고 하시고...



지윤이랑 이태원 가서 먹은 파스타랑 함박스테이크샐러드


드디어 한남점 논픽션 가 봤다 해운대랑 서울에는 한남에만 있길래 언제 가지 언제 가지 했는데




사유?였나 생각보다 루프탑이 별로였다 정말 그냥... 꼭대기 느낌
3, 4층들은 다 트여 있고 앉아서 이야기하기 편해서 좋았고 채광도 내 스타일






기분 전환이 필요해서 하루 전에 무작정 오늘꽃에 프리저브드 블랙장미 예약했다
뭔가 기분이 안 좋아서... 정말 기분이 풀렸으면 해서 나한테 주는 선물로 꽃을 사고 화병에도 꽂고
옆에 저 다홍코랄? 자나장미는 가서 예쁘게 말리라고 주셨다 :)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출근 전에 기분 좋았어



서니 쌤이 사 주신 노티드도넛
이번에는 누텔라랑 레몬슈거를 처음 먹어 봤는데 둘 다 내 취향이었어 맛있었다
노티드 청담 가서 크로플도 먹고 싶다


나리랑 산책할 때 잠깐 본 뚱냥이 귀여워

연남동 아우프글렛인데 여기는 크로플이 끝장이야
하진이가 크로플을 한 번도 안 먹어 봤다고 해서 간 건데 진짜 맛있었다
크로플 영업하기에 좋은 듯





집 가는 길에 통화하다가 찍었다
뭔가 해바라기 같은데 해바라기 같지 않은 해바라기
최근에 나 머리에 총 맞은 것처럼 많이 이상했어 나사가 풀린 건지
아니면 고생하지 않아서 구태여 사서 고생하고 싶은 건지
나 요새 왜 이럴까 왜 이럴까 짜증 나... 한탄하다가 포기하고 허탈하고
사실 사람이 되게 그래 후회할 것 알면서 후회할 짓을 할 때와
후회할 것도 모르고 후회할 짓을 할 때 더 괴로운 건 후자야
나는 보통 후회를 안 해서 후회를 해도 금방 무뎌져서 조금만 내가 중요해지고 바빠지면 괜찮은데
그게 안 되는 순간 다 무너지고 꾸역꾸역 잡는다거나 생각을 한다거나
아무튼 이제 됐다
어릴 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의젓하게 큰 사람이 다 커서는 독립적 결핍이 생긴다고 들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멀쩡하고 독립적이고 혼자 있는 것 좋아하고 의젓한데
막상 곁에 있는 애인이라거나 한 명의 친구에게 결핍을 느끼고 갈구하는 거지
의지할 때도 어색하고 내가 아닌 것같이 불편하다
그럼에서 정상적 퇴행이 이어지는데 안 그럴 것 같은 내가 어리광을 부리고 유치하게 만드는 건
안정감을 느끼고 그만큼 믿고 의지하며 사랑하는 것이라고
나는... 나한테 더 유치하게 질투하고 의지하고 대하는 사람만 많이 봤다
오히려 내가 그런 걸 할 줄 모르고 불편해해서 숨기고 받아 주느라 바빴지
좋다 좋은데 받아 주다 보면 버릇이 나빠지는 건 상관이 없지만 본인 입맛대로 다 맞춰 달라는 것에서 선을 넘는 거고
이제 이상으로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사랑으로 형상을 잃는 결과
내가 얼마큼 해 주는 걸 알고 얼마큼 시간과 정성을 쏟는지 알면 달라졌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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