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삽화 본문
비가 내리는 날이 왜 좋냐면 비가 무언가를 씻겨 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것들을 씻겨 주니까 그런 날에는 내 기분이 더 가벼워지고 좋은가 싶다
모든 말에 기호가 붙으면 의미가 달라지는 것처럼 누가,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말했냐에 따라서 말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도 있다
게다가 그 말을 하는 사람이 나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존재인지에 따라서도
잘 지내냐는 말 뒤에 마침표가 붙으면 정말 그 사이의 마침표인 것처럼 달라지고 잘 지내 뒤에 물음표가 붙으면 기본적인 안부 인사인지, 아니면 다시 마주한 사이에서 주고받는 첫 마디인지는 또 달라질 수도 있다 모든 것에 있어서 말의 의미는 너무나도 다양하게 달라진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존재로, 그 말의 어떤 의미로 들리는 말로 전달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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