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27 가뿐히 넘어설 때 그것 모두 이곳의 나를 뒤돌게 하는 것들이었고 어디서 익숙한 이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오면 본문
그건 내 이름이 맞지만 이제 더는 내가 아니에요
과거의 나라서 내가 아니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걸까 궁금하다
2023 역대급 열대야 여름 일상


토스 학원 끝나고 아베베 구경도 해 보고 싶어서 걸어가는 길 사실 나는 이번 여름 이제 끝이군 말복까지는 무난하게 덥겠지? 했는데 내 판단의 오류였다 너무 더워서 자꾸 졸리고 머리 아프고 입맛도 없고 근데 또 한여름에 걸어가며 보이는 파릇함은 왜 이렇게 좋은지 오늘 같은 구름이 참 좋다

구름이 얇고 넓게 퍼지는 게 있고 뭉게뭉게 피어서 입체적일 때가 있는데 입체적인 게 아름답다 저 사이에 보이는 명도도 좋고 뭔가 두터워서 햇빛을 가리는 역할도 해 주는 것 같고 공기도 맑은 느낌
요즈음 애틋하게 종종 붙어 있고 자주 놀던 친구 생각이 계속 난다 연락이 멀어진 기점을 잡자면 이제 기억도 안 나지만 나한테 너무 좋은 영향만 줘서 생각이 나고 대화하고 싶나 봐 같이 있는 시간 내내 웃어서 떠올리기만 해도 둘이 깔깔거리던 장면만 남았다

을지로에 볼일이 있어서 넘어갔다가 판박이에 속은 뚜쥬에 다시 가서 빵 하나 먹고 이동했다 이거는 현진이가 전에 맛있다고 추천해 준 얼그레이바게트? 맞나? 아무튼 이게 있길래 먹어 봤는데 진짜 맛있어 현진이 픽은 항상 옳아요


집 가는 길
그리고 대망의 종강 당일이라 리나 쌤의 위로와 조언
수업을 들으면서 매번 그냥 지루한 수업뿐만이 아니라 재미있는 일화나 아이디어가 왜 사용이 되는지에 대한 이유와 또는 다들 공부하느라 힘들지만 이것 또한 나중에 컸을 때 별일 아니라는 정말 지금 엄청난 일을 별일 아니고 가벼운 걸로 생각하라며 시원하게 위로해 주시는 털털함이 좋다 하루는 정말 수업 시간에 다른 생각들로 집중도 안 되고 지쳤을 때 이 시간에는 이것만이라도 집중하면 될 거다 다른 건 그 이후에 걱정하자는 말에 토스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일 거야






ㅋㅋㅋ 이 말 떠오른다 수업 때 쉬는 시간이었는데 여러분 되게 재미없죠 취업을 위해 하는데 되게 힘들지 목표도 뭔지 모르겠지 대학 졸업하고 선생님은 아 졸업도 하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그냥 콱 죽을까 고민했다고 근데 별일 아닌 일들이 쌓여서 차곡차곡 나아가다 보니까 이렇게 되어 있다고 하셨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남궁과 오랜만에 대략 네 시간 떠들다...... 사실 처음에 쟤가 무슨 일 있어 보여서 통화 걸었는데 다시 콜백 오고 이야기 듣다가 그동안 하소연할 게 많았는지 다 하고 나서 어후이제좀살것같네 하길래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 그리고 또 엔티제 이야기 에프 이야기 과거 이야기 우리 같이 놀면서 당시의 우리 모습 이야기 헛소리도 많이 하는데 되게 하는 말마다 경박하게 웃을 정도로 떠들어서 즐겁다 앞으로도 동섬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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