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과 어제를 정리하며 본문
아마 다음 주는 많이 바쁠 것 같다 그러니 미리 4월 정리
사실 이번 주도 바쁘고 정신없고 그 정신에 치였지만
두 시부터 일곱 시 반까지 자고 아침에 출근하고 점심 전에 퇴근하고 점심 먹고 운동하고 낮에 출근하고 밤에 퇴근하는... 이렇게 바빠야 사는 것 같은데 이러니 아무런 교류도 감정도 공유하지 못하고 못 느낀다 일만 하면 다인가 근데 이것도 곧 바뀌면 어떻게 틈틈이 채우지

올해 봄도 조용히 지나가나 싶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그냥 안 그런 것도 이제는 어색할 것 같아서 항상 마음의 준비는 한다 겹벚꽃이 보이고 다 질 때쯤이면 조금 안정되던데
지하철 스크린에 비치는 내가 참 차분하고 자리에 맞는 옷차림이 새삼 중반을 지나가는 것같이 보여서 묘했다 그러다가도 떠나가는 상황들의 경험들을 다 조각조각 떠올리니 그냥 눈물이 났다 20대 초반에 이런 일이 너무 잦아서 엄마한테는 내가 문제인 것처럼 내 주변 사람들이나 소중한 사람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내가 겪을 때마다 속상하고 문제인 것 같다고 탓하니까 세상은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고 너는 그대로 사람들한테 한결같이 잘해 주면 된다고 했는데
요즈음 꿈을 자주 꾸는데 그저께는 꿈에 나와서 나한테 안겨서 울었다 안 좋은 일도 선명히 기억나고 무슨 말 했는지도 기억난다 이렇게 생각이라는 건 그대로라는 거야 그리고 어제는 내 자존감이 깎이는 꿈을 꿨는데 현실인 것만큼 그 말들이 타격감이 꽤 컸다 아무튼 이런 거다
카페라테에 빠진 봄이다 사실 작년 초겨울부터 따뜻한 카페라테에 빠졌고 아이스를 마시면 얼음이 녹아서 물과 우유에 희석되는데 그 밋밋하고 맹맹한 맛이 좋다 이런 나만의 취향을 가지게 되니 좀 재미있다 오랜만에 아이스를 마시며 출근하다가 어김없이 꽃가루 때문에 눈물 줄줄 흘리며 걸었지만 느껴지는 맛은 고소해서 좋았다 밋밋한 맛이 그리워서 종일 냅두고 수업 끝나는 쉬는 시간마다 마시니까 더 좋았다 사실 이렇게 밋밋하고 자연스럽게 섞여서 둥근 성격이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럴 수도 있지 2023년은 그럴 수도 있지가 새해 목표이자 그런 사람들이 좋은데 내가 먼저 그럴 수도 있지가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