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 대한 그 환상은 나를 낯선 곳으로 이끌었지만 결코 헛된 환상이 아닐 거라고 본문

그 말대로 무던히 흘려보내려던 감정에 커다란 돌이 날아와 박히니 그 자리 메우려 스며드는 감정에 더 왜인지 모를 거부감과 어색함은 왜 붙어 왔을까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준 건 그 사람들이 잘못인 거지 새로운 사람과 내가 잘못이 아닌데 왜 바늘에 찔리는 건 나고 찔린 나를 사랑해 주고 사랑하겠다고 해도 거리를 두고 싶은 건지 아무튼 이건 아니야 하면서 회피하고 싶은 건지 아무것도 분간되지 않는다 맥없이 침몰하는 느낌에 삼켜질 것 같고 하지만 이대로 보이는 길만 가면 다시 무던해지는 공기에 평범해지고 아무런 대비도 조화도 변화가 없을 것까지 다 안다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운명을 만들었지만 전혀 관련 없는 것에 의해 일렁이고 흔들리고 그렇게 무너지면 그 하나도 의미가 사라져서 어떠한 글자조차 남길 수 없게 되면서 아 그냥 어긋났던 거라고 그저 끝까지 도망가기 싫었는데 도망가고 싶었던 거라고 스스로 야기한 일을 끌고 오지 말고 구덩이에 빠지려면 홀로 들어가 그 공간에서 나아가자 곧잘 환원되니까 늘 이랬으니까
갈피를 못 잡고 미망한다면 이후에는 어떻게 찾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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