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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4-240404 나는 어쩌면 분주한 사람들 틈에 가만히 있는 법을 배웠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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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4-240404 나는 어쩌면 분주한 사람들 틈에 가만히 있는 법을 배웠어

봄에 장미 2024. 4. 4. 21:54




참 나른한 일요일 오후 동생이 슈크림라테를 사서 와 줬다 덕분에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며 여유롭게 보냈던 주말





수업 여섯 시까지 알잘딱으로 마치고 칼퇴 갈기면서 을지로 갔다 가는 길에 회원님이랑 동선이 겹쳐서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었는데 아무튼 참 다사다난한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나는 여태까지 잘 지내며 자주 봤던 회원님과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하니까 그 사람에 대한 세계와 그 큰 우주가 보인다는 게 신기하다 또는 나와 다른 일상도 신기하고 몰랐던 사실들을 알려 주는 것도 즐거웠고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서리단길에 와서 희연이랑 제준이랑 셉 만났다 종로는 이런 식당이 참 맛집이더라 저 육회 너무 맛있어서 얼마 못 먹었는데도 자꾸 기억에 남네






테라스 주점에 앉았는데 지나가는 고양이 보고 너무 귀여워서 구경도 하고 ㅋㅋ 아 이때 희연이가 막 대화하고 나한테 넘어오고 제준이도 말하고 이렇게 사이클처럼 돌아갔는데 안희연이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그러다가도 야… 너도 좀 말해 봐 이랬음 왜냐하면 영어로 말하고 그 영어를 듣고 또 영어를 구사하는 언어적 능력은 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더라고 그래서 먹어도 먹어도 배고팠던 듯 근데 영어를 잘하고 유창하게 말하는 건 즐겁고 시원했다 약간 발음 자체가 달라서 그런가 되게 트이는 기분이 다시 또 영어를 공부하고 싶게 해서 조만간 회화를 다닐까 고민 중 이때 웃겼던 게 ㅋㅋ 셉이랑 대화하다가 여행 어디 가 봤냐고 해서 호주를 딱 집더니 거기는 너무 벌레가 무섭지 않냐고 자기는 벌레 보면 기절한다 벌레 본 적 있냐 해서 어 나 박쥐도 봤고 내 주먹 크기 정도의 바퀴벌레도 봤다 하니까 눈 뒤집힘 ㅋㅋㅋㅋ 아 웃겼어 그러면서 제준이 너무 어노잉 어쩌고 하니까 제준이가 셉 보면서 나 그런 것 같냐 했더니 슬쩍 외면했던 것까지 ㅋㅋ 독일 가서 좋은 친구 만나고 잘 지냈나 보다






이런 디토 감성






그리고 나는 코젤다크 참 좋아하는데 여기에 마침 코젤다크가 있어서 진짜 좋았다 내가 흑맥주에 미치는데 게다가 코젤다크라니






오지치즈후라이도 맛있어서 한 명 제외 우리 셋이서 이거 레시피 공유하고 맛있다고 극찬만 함






그리고 다시 돌아온 학업 후 출근 일상 학교 앞에 엔젤리너스 개넓은 곳 있는데 여기 2층이 내 아지트가 됐다 사거리 횡단보고 타이밍도 알게 되고 학교에서 나오는 학생들도 구경하고 번화가 앞이라 사람들 많은 것도 재미있고 비가 올 때는 흐린 날 운치도 있고 또 그러다가 나 이렇게 있으면 옆에 사람 앉을 때 같이 할 일도 하게 되는 ㅋㅋ 그런 두 시간






회원님과 마지막 수업일 때 인사하며 받음 고디바 초콜릿 내가 줘야 할 게 많은데 이런 걸 받을 때마다 발만 동동 굴렀는데 편하게 받으라면서 뭔가 졸업하는 느낌이라며 아쉬워하시더라 진짜 사람을 두고 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해미 언니 보고 싶다 😶






아 금요일 수업 때 우산도 없고 점심은 안 먹은 상태로 들었다고 하니까 교수님이 챙겨 주셨다 ㅋㅋ 나 은근 손이 참 많이 가나






평일에 인생네컷 발로란트도 즐기고




지현 팀장님이랑 만나서 홍대 휘젓고 다닌 날 저 사진은 못 찍어서 아쉽다며 꼭 약속도 다시 하고 카페 가서 하루 종일 떠들었다




좋은 사람과 좋은 날






교수님: 제 전공 교수님은 전에 영어로 이 신경들을 다 외우라고 하셨었습니다
😶: ??
: 그때 제가 정말 교수님을 죽이고 싶었어요 허허 농담이지만요
😶: ㅋㅋㅋ
: 혹시 여러분도 저를 죽이고 싶어지실까요
😒
: 그래요 넘어갑시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주인놈을 잘 만나야 된다며




예령이랑 석촌 벚꽃 구경하고 송리단길에서 사진




예령아!! 너 닮음 ㅋㅋ 하고 보여 주니까 물음표 삼백 개 보이고




메밀집 못 가고 타코 먹으러 갔는데 진짜 맛있었다 실하기도 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고 먹으면서 애인이랑은 절대 못 먹겠다 헤헤 했던 예령이 ㅋㅋㅋㅋㅋ





밥 다 먹고 다시 석촌 산책하는데 저 꽃잎 하나 잡으려고 아주 열심히 돌아다녔다 와중에 바람 세차게 불어서 꽃잎 다 떨어지는데 예령이는 우와아 하고 나는 머리카락으로 얼굴 다 맞아서 😑 서로 상반된 표정 보고 또 웃음






끝내주는 카페 가서 또 끝내주는 이야기에 밤에 하는 산책까지 끝내며 헤어지기 이렇게 노는 평일 저녁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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